저... 실례합니다. 혹시 손님이 센티멘탈 호텔의 VIP이신가요?
(다음)
반짝이는 별
네, 제가 VIP 손님인 반짝이는 별이에요 :)
그쪽은 혹시 씨?
- 네 맞습니다.
반짝이는 별
아,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
현 씨가 저에게 씨가 올 거라고 미리 귀띔해
줬답니다.
여기 앉으세요. 혹시 배고프시진 않으세요?
- 아, 제가 사실 6층에서 국내파님이 해주신 요리를 먹고 와서...
반짝이는 별
아 그러셨구나.
그럼 맛이라도 보고 가세요. 여기 VIP 라운지의 요리가 워낙 맛있어서요.
저는 VIP라서 모든 메뉴가 무료랍니다. 제가 시켜 드릴 테니 골라 보세요.
여기 📋메뉴판을 보고 골라 주시면 돼요 :)
📋 VIP Lounge Menu 📋
☛ Bœuf
bourguignon (뵈프 부르기뇽, 와인을 넣어 만든 소고기 찜)
☛ Coq au vin
(꼬꼬뱅, 와인에 절인 닭고기)
☛ Blanquette de
veau (블랑켓 드 보, 송아지 고기와 진한 화이트 소스 로 조리한 스튜)
☛ Bouillabaisse
(부이야베스, 해산물 토마토 스튜)
☛ Ratatouille
(라따뚜이, 토마토소스를 베이스로 한 야채조림)
반짝이는 별
맛이 어떤가요? :)
- 너무 맛있는데요..? 아까 전에 먹었던 국내파님의 요리와는 비교가 안 되는...
아, 물론 국내파님 요리도 맛있긴 했지만, 여기 요리는 정말 최상급이네요.
반짝이는 별
마음껏 드세요. 저도 아직 온 지 얼마 안돼서 뭐가 뭔지 잘 모르긴 하지만요.
근데 아마 다 맛있을 꺼예요. 현 씨가 많이 신경 써주거든요 :)
(다음)
그나저나 반짝이는 별님,
반짝이는 별님이 이 호텔에 온지 얼마 안되셨다고 하셔서 묻는 건데...
이 호텔,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꼬마 여자아이가 반말을 하면서 자신을 지배인이라고 하지 않나,
손님들은 지배인님을 자기 친구인 양 이름을 부르질 않나...
(다음)
반짝이는 별
음...
사실 저도 이 호텔에 처음 왔을 때 무언가 특별하다고 느꼈어요.
저도 무척이나 궁금해서 이 호텔에 대해 이리저리 알아봤어요.
그중에 하나는...
이 호텔은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는 거예요.
- 아무나 들어올 수 없다구요?... 그럼 이 호텔에 들어온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죠?
반짝이는 별
이 호텔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지배인과 조금이라도 접점이 있는 사람들이에요.
적어도 1층 로비에서 저와 이야기한 사람들은 모두 그랬죠.
그 접점이란 것이, 하다못해 길을 가다가 눈을 마주친 사이라고 해도요.
일단 어떻게든 지배인과 연결되는 끈이 생기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호텔에 들어와 있어요.
마치... 마법처럼 말이에요.
아마 씨도 지배인과 어떤 접점이 분명히
있을 거예요.
- 네? 저는... 입사하고 나서 지배인님을 처음 뵈었는데요?
반짝이는 별
음...
그렇다 해도 씨가 이 호텔에 입사하게 된 것도 결코 우연이 아닐 거예요.
직접 지배인을 보진 못했지만 이미 지배인은 씨를 간접적으로 알고 있었을 수도 있죠.
- 그런가... 들으면 들을수록 미스테리하네요.
그럼 반짝이는 별님은 어떻게 들어오신 거에요? 심지어 반짝이는 별님은 이 호텔의 VIP 시잖아요!
반짝이는 별
제가 지배인을 처음 본건 역사 수업이었어요.
수업에서 조별 과제를 하게 되었는데,
우연인지 필연인지 저와 현 씨는 같은 주제를 골랐죠.
수업이 끝나고 둘이서 회의를 하는데, 그날따라 학교 카페에 자리가 없었어요.
(다음)
별
자리가 없네요 현 씨. 다른 곳을 찾아볼까요?
(다음)
현
음... 제가 좋은 곳을 알아요. 절 따라오세요.
(다음)
별
현 씨, 여기는 그냥 평범한 교실 아니에요?
(다음)
반짝이는 별
현 씨는 제 말은 들은 척 만 척 웃으며 교실 문을 열었어요.
그런데 이상한 광경이 펼쳐졌어요.
원래 있어야 할 교실은 온데간데없고... 웬 휘양 찬란한 호텔 로비가 나왔죠.
- 교실 문에서요?
반짝이는 별
네. 저도 처음엔 제가 보고있는 광경이 믿기지 않았어요.
회의가 끝나고 혼자서 교실 문을 열어봤지만 그냥 교실이 나왔어요.
오직 현 씨가 문을 열 때만 호텔이 나왔죠.
(다음)
반짝이는 별
그 날 이후, 저희는 회의를 하러 만날 때마다 그 문을 통해 호텔에 있는 회의실에서 회의를 했어요.
호텔 회의실은 학교 카페보다 시설도, 분위기도 모두 좋았거든요. 게다가 음료도 항상 공짜로 줬죠.
지배인은 심지어 저에게 4층에 방을 내어 줄 테니 힘들면 쉬고 가라고 했어요.
저는 계속 받기만 하는게 부담스러워서 처음엔 2층에서 회의만 하고 나왔죠.
(다음)
반짝이는 별
하루는 회의가 새벽 늦게 끝났어요.
현 씨는 방을 내어줄 테니 자고 가라고 했어요.
평소 같았으면 거절했겠지만, 시간이 너무 늦기도 해서 하룻밤을 묵었죠.
근데... 침대가 너무 푹신푹신한 거에요.
그래서 그 이후론 회의가 끝나고 방에 들어가 자고 갔어요.
(다음)
반짝이는 별
저희는 같이 회의를 하면서 서로에 대해 많이 알아가게 되었어요.
현 씨는 본인보다 상대방을 더 많이 신경 쓰는 사람이었어요.
본인은 논리 정연하지 않고 서툴다고, 그래서 자기 때문에 회의가 늦게 끝나는 것 같다고...
항상 저에게 미안하다고 했죠.
물론 그런 감이 없지 않아 있었지만...
그래도 저는 솔직하고 남을 생각하는 현 씨의 마음이 착하고 순수해 보였어요.
(다음)
반짝이는 별
저희는 매주 만나 회의를 했어요.
저희 주제가 생각보다 까다로운 주제여서 시간이 조금 많이 걸렸거든요.
그렇지만 매주 만나 열심히 준비한 끝에 발표를 만족스럽게 마쳤어요.
발표가 끝난 후 저희 둘은...
서로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사이가 되었죠.
(다음)
반짝이는 별
그 날 저녁 현 씨는 저를 호텔 레스토랑에 초대했어요.
현 씨는 망설이다 저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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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그동안 부족한 저와 함께 해서 고생 많았어요.
같이 발표를 준비하면서 많은 걸 배울 수 있었어요.
혹시... 저와 계속 친구가 되어 주실 수 있나요?
(다음)
현
그... 그럼 이 초대장을 받아 주세요.
(다음)
희미한 별
(초대장을 펼쳐보며) VIP 초대장...?
(다음)
현
당신을... 이 호텔에서 제일 소중한 곳으로 초대할게요.
(다음)
반짝이는 별
현 씨의 눈은 갈 곳을 잃은 채 주변을 헤매었어요.
그녀는 애가 타는 것 같았죠.
저는 그 눈빛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살포시 고개를 끄덕였어요.
(다음)
반짝이는 별
구불구불한 복도를 지나, 현 씨는 저를 스위트룸으로 데려갔어요.
그리고...
그날따라 밤하늘의 별은 유난히 밝게 빛났죠.
(다음)
그렇군요... 이게 반짝이는 별님 VIP가 된 이야기...
(다음)
반짝이는 별
아차, 시간 좀 봐. 저는 약속이 있어서 이제 그만 일어나 볼게요.
음... 혹시 영화관이 몇 층에 있는지 아시나요?
☛ 1층에 있습니다.
☛ 2층에 있습니다.
☛ 3층에 있습니다.
☛ 4층에 있습니다.
반짝이는 별
음... 다른 층이었던 것 같은데... :( (-10점)
괜찮아요. 제가 한 번 찾아 볼게요.
혹시 더 궁금한 건 없으세요?
(다음)
반짝이는 별
3층이었군요. 감사합니다. :) (+10점)
혹시 더 궁금한 건 없으세요?
(다음)
아 맞다.
제가 신입사원 교육 때문에 스위트룸을 둘러봐야 할 것 같은데...
괜찮을까요?
(다음)
반짝이는 별
괜찮아요. 현 씨가 저에게 미리 말해 두었답니다. 편하게 보고 가시면 돼요.
그럼 안녕히 :)
(별은 미소를 지으며 내려갔다.)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