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재시작하시겠습니까?

✔️ 예

❌ 아니오

점수

큰 현

이제 6층이군요.

6층에 계신 분들은 이 호텔에서 가장 오래 지낸 중요한 분들입니다.

그래서 저희 호텔도 상당히 신경 써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이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각 손님에 대해 자세히 파악해 주세요.

- 네, 알겠습니다!

큰 현

아, 그리고 이 꽃을 603호 손님께 전해주세요.

603호 손님께는 정기적으로 꽃을 배달하고 있답니다.

(큰 현으로부터 안개꽃을 받았다.)

(확인)

큰 현

6층 손님들은 모두 만나 보셨나요?

- 네, 하마터면 설립자님 방에 못 들어갈 뻔했는데, 선물 덕분에 들어갈 수 있었어요.

큰 현

다행이네요. 그분은 저희 호텔의 특별 관리 대상입니다.

성격이 까다롭기 때문에 항상 주의하셔야 할 거예요.

- 명심하겠습니다. 아, 그리고 두 분께서 호텔과 지배인님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해주셨어요.

큰 현

아... 하하하하. 내 얘기는 좀 하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는데...

그분들은 저랑 친해서 쓸데없는 말까지 한답니다 호호호호~ 그냥 다 잊어 주세요~

자자, 이제 교육도 슬슬 마무리되어 가네요. 그럼 마지막 층인 7층으로 가 볼까요?

(확인)

 

7층으로 올라가시겠습니까?

- 올라간다

- 더 둘러본다

 

601호입니다. 노크하시겠습니까?

- 똑똑똑!

- 그만둔다.

......

여기가 루비님이 있다가 쫓겨났다는 방이구나.

왠지 문틈 사이로 담배 냄새가 나는 것 같다...

(닫기)

 

602호입니다. 노크하시겠습니까?

- 똑똑똑!

- 그만둔다.

 

들어와~

-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로 들어온 ...

 

뭐해. 어서 들어오라고!

(화난 듯한 목소리다.)

- (방으로 들어간다.)

국내파

...에? 현이가 아니네?

...누구신가요?

(갑자기 목소리가 상냥해졌다.)

-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입 직원으로 들어온 입니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국내파

아~ 신입 분이셨구나.

저는 현이의 친구 국내파라고 해요. 호호호.

교육받느라 수고가 많으시네요.

아, 마침 잘 됐네. 밥 먹고 가세요!

- 밥.. 이요...?

국내파

제 취미이자 특기가 요리하기라서요. 히히.

현이도 항상 제가 해주는 밥을 먹고 간답니다. 한번 맛보면 빠져나올 수 없거든요. 크크크크크.

- 근데 교육 중에 먹어도 괜찮을까요...?

국내파

아, 아~ 괜찮아요.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현이는 이미 잘 알고 있거든요. 누구든지 제 방에 들어오면 밥을 먹고 간다는 걸... 흐흐흐.

그럼, 저기 부엌에서 냄비를 식탁으로 옮겨주시겠어요?

(냄비를 드래그하여 식탁에 놓자.)

국내파

(냠냠냠...)

맛이 어때요?

맛있습니다.

와, 이거 식당 차리셔도 되겠는데요?

너무 맛있어서 먹다 말고 공중제비 최소 두 바퀴 이상 돌고 싶은 맛이네요.

국내파

에이, 그걸론 부족해요.

(돌아가기)

국내파

저는 식당 음식을 싫어하는데요? 맵고, 짜고, 자극적이거든요.

(돌아가기)

국내파

까르르르르르! 좋아요, 좋아요.

그럼 잠시! 제 요리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요리는 토마토 스파게티로, 핵심은 상큼한 tomato라고 할 수 있습니다.

Tomato는 맛도 맛이지만 건강에도 정말 좋은데요, 왜냐하면 tomato에 들어있는 Rutin은 Vitamin C와

함께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하구요, Carotinoid와 Lycopene성분은 항산화 물질이...

(대충 tomato가 몸에 좋다는 내용)

 

...안듣고있죠!

... 아, tomato가... 몸에 매우 좋다는 것을 말씀하신 중 아니셨나요? 하하하...

  그나저나 tomato... 아니, 국내파님은 어떻게 해서 이 호텔에 들어오셨나요?

국내파

음... 처음 호텔에 온건 중학생 때였나?

서로 만화 보는 걸 좋아해서 같이 만화 이야기만 주구장창 했는데,

어느새 제가 센티멘탈 호텔 4층에 머물고 있더라고요.

- 처음엔 4층에서 지내셨다는 말씀이세요?

국내파

네, 그러다가 현이가 대학교 신입생 때 제가 현이에게 영어 과외를 해주게 되었어요.

보시다시피 제가 영어를 좀 잘하거든요. 후훗.

그런데 이 새ㄲ… 아니, 이 친구, 처음엔 제 말귀를 하나도 못 알아들었어요. 진짜 바보인 줄 알았다니까요?

그래서 좀 갈구면서 가르쳤는데, 가르치다 보니 바보가 아니라 그냥 남들보다 조금 느린 거더라구요.

이때부터 조금씩 현이라는 사람을 이해하기 시작했죠.

- 그렇군요... 저의 지배인님에 대한 첫인상은 똑 부러지고 철저해 보이셨는데...

국내파

겉으로는 그래 보이려고 노력하죠. 기지배, 아마 신입 사원 앞이라 더 그런 척할 거예요.

하지만 속은 완전히 어린아이예요. 모든 게 조금씩 어설프고, 둔하고, 자주 덜렁대요.

그치만 또 한편으론 감성적이고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잘 이해해줘요.

그래서 같이 있으면 왠지 모르게 편하달까...?

저는 현이랑 완전 반대거든요. 이성적이고, 계산적이고, 차가운 편이에요.

- 음... 서로가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메꿔주는 게 아닐까요?

국내파

맞아요. 저는 제 똑똑함을 주체할 수가 없어서 현이같이 덜렁대는 사람에게 주절주절 떠들어 대죠.

현이는 제가 이렇게 참견하는 걸 오히려 즐겨요. 똑똑한 사람이 조언해주는게 좋다나 뭐라나...

이렇게 말하고 보니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네요. 호호호.

아 참, 오신 김에 옛날 호텔 모습도 보여 드릴게요. 이쪽으로 오세요.

(확인)

이건 센티멘탈 호텔의 옛날 모습인가요?

(다음)

국내파

네 맞아요. 옛날 호텔은 정말 최악이었어요.

건물도 촌스럽기 그지없었고, 운영도 완전 개판이었죠.

아니 글쎄, 숫자를 헷갈려서 다른 호실 키를 주질 않나,

토마토케첩을 고추장으로 착각해서 케첩 비빔밥을 먹은 적도 있고...

한번은 여름인데 히터를 틀어서 손님들을 통구이로 만들 뻔했던 적도 있었죠.

그때만 생각하면... 어휴!

- 많이 힘드셨겠습니다.

국내파

말도 마세요. 그래서 똑. 똑. 한. 제가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가르쳐 줬죠.

심지어 어떤 종류의 토마토가 제일 좋은 tomato인지도 가르쳤다니까요...!

지금의 호텔이 제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그때만 생각하면... 어휴!

(지배인님은 국내파님의 도움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국내파

그럼 이제 옆 방으로 가보세요. 옆 방에는 이 호텔을 설립하신 분이 계시거든요.

현이랑 매일 투닥투닥하는 사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것저것 많이 배울 수 있을 꺼예요.

- 네, 그럼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603호입니다. 노크하시겠습니까?

- 똑똑똑!

- 그만둔다.

 

누구야?

- 안녕하세요! 이번에 신입 직원으로 들어온 입니다.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신입 사원? 아, 나한테 보내지 말라고 그렇게 말했건만.

돌아가. 누가 새로 들어오건 관심 없으니까.

(돌아가라고 한다. 어떡하지...? 참, 지배님이 준 꽃이 있었지. 선물을 가져왔다고 해보자.)

지배인님께서 부탁하신 선물을 가져왔습니다.

(다음)

설립자

선물?... 일단 들어와 봐.

(방으로 들어간다)

설립자

그래서, 그 선물이 뭔데.

- 여기 있습니다. (큰 현에게 받은 안개꽃을 드래그하여 꽃바구니에 놓자.)

설립자

안개꽃이네...

이봐, 신입. 자네는 안개꽃의 매력이 뭐라고 생각해?

가격이 싼 게 매력 아닐까요?

안개꽃이니까 안개같이 은은한 모습이 매력 아닐까요?

마치 설립자님같이 아름다운 모습이 매력 아닐까요?

설립자

가격이 그 꽃의 매력을 결정하진 않지.

(돌아가기)

설립자

현이는 왜 이렇게 재미없는 직원을 뽑은 거야?

(돌아가기)

설립자

호호호. 너, 사회생활 좀 할 줄 안다?

안개꽃의 아름다움은 수수함이야.

눈에 띄게 화려한 모습은 없지만, 그만의 소소한 아름다움이 흘러나오거든.

... 어쩌면 나랑은 정 반대지. 나는 욕심쟁이거든.

그래서 현이가 나에게 이 꽃을 주는 걸 지도 몰라.

- 욕심쟁이... 시라구요?

설립자

그래, 욕심쟁이.

그래서 7층에서 쫓겨났어.

난 현이가 어렸을 때부터 현이를 못살게 굴었거든. 이거 해라, 저거 해라...

이젠 현이도 질린 거겠지.

- 원래는... 7층에 계셨었나요?

설립자

지금까지 쭉 그래왔지.

이 호텔에서 가장 비싸고 고급스러운 곳. 현이는 그 방을 스위트룸이라고 불러.

그 방에 들어가려면 현이가 지정한 단 한명의 VIP가 되어야 해.

지금까지는 내가 줄곧 센티멘탈 호텔의 VIP였지.

이 호텔의 설립자로써, 그리고 지배인의 조력자로써, 내가 당연히 VIP 아니겠어?

- (어떻게 해서 쫒겨났는지 물어보고 싶지만 조금 부담스럽다...)

설립자

어찌 됬건 선물까지 들고 왔으니...

차나 한 잔 마시고 가든가.

내가 주는 차 아무 때나 마실 수 있는 거 아니니까.

(설립자가 식탁 위에 차를 준비했다. 클릭하여 같이 차를 마시자.)

설립자

그나저나 씨라고 했나?

신입 직원 교육을 받으면서 호텔을 쭉 봤잖아. 호텔을 본 소감은 어때?

그냥 별 다를 거 없는 평범한 호텔 느낌입니다.

제가 지금까지 와본 호텔 중에 가장 고급스럽고 세련된 호텔입니다.
설립자님께선 훌륭한 안목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소감은 잘 모르겠는데, 호텔에 숨어있는 비밀을 알고 싶습니다. 도대체 비밀이 뭔가요?

설립자

그래? 그럼 여기 왜 취직했냐?

(돌아가기)

설립자

후후... 너 정말 대답을 잘 하네?

당연하지. 누가 지은 건데.

비록 6층으로 쫓겨난 신세지만, 그래도 난 이 호텔에 애정을 가지고 있어.

난 이 호텔에 평생을 바쳤으니까.

그나저나, 궁금하지 않아? 이 호텔이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 네, 듣고 싶습니다.

설립자

비밀? 그런 쓸데없는데 관심을 갖지 말란 말이야.

(돌아가기)

설립자

... 23년 전이었나.

난 동업자 한 명과 자금을 모아 이 호텔을 지었어.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지. 게스트하우스 정도 크기였어.

동업자와 난 이 자그마한 호텔의 첫 손님으로 들어왔지.

(다음)

설립자

내가 지었는데 어떻게 내가 손님으로 들어오냐고?

이 호텔은 현이와 현이의 손님들을 위한 호텔이니까.

지어준 사람은 나와 동업자지만, 옛날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운영은 오로지 현이의 몫이야.

나는 옆에서 돕고 조언을 해줄 순 있지만, 이 호텔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결국 현이가 책임져야 하지.

(다음)

설립자

처음에 난 내가 지은 호텔에 내가 묵는다는 게 너무 좋았어.

물론 처음에 호텔은 적자였기 때문에 운영비를 충당하기 위해서 몸이 좀 고생했지만.

그래도 이 조그맣고 아담한 호텔에서 지내는 하루하루가 너무 행복했어.

현이도 어렸을 때라 내 말을 고분고분 잘 들었고.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마음에 안 드는 게 하나씩 생기기 시작했어.

(다음)

설립자

난 센티멘탈 호텔이 럭셔리한 고급 호텔로 발전하길 원했어.

그래서 현이한테도 항상 그렇게 가르쳤지.

남들이 다 하는 것을 하고, 남들이 인정해 주는 것을 하라고.

그래야 나한테도 좋고, 현이에게도 좋고. 모두에게 좋은 거지.

- 지배인님은... 설립자님의 기대랑은 조금 달랐나요?

설립자

휴...... 말도 마.

유치한 피규어를 호텔 곳곳에 놓지를 않나, 비싸 보이지도 않는 이상한 만화 그림을 걸어놓지를 않나...

그리고 내가 손님들을 최대한 많이 모으라고 했더니 뭐라고 했는지 알아?

딱히 부르고 싶은 손님도 없고, 지금 있는 손님들에게 집중하고 싶다고 하더라.

나 참 기가 막혀서...

(다음)

설립자

난 호텔을 더 크게, 더 높게 만들라고 현이한테 귀에 딱지가 앉도록 얘기했어.

호텔 지배인이라면 이게 당연한 거 아니야?

그래야 더 많은 손님을 모으고 더 유명해지니까.

그래야 돈을 더 많이 벌고,

그래야 부자가 되고,

그래야 행복하니까.

(다음)

설립자

난 현이에게 배신감을 느꼈어.

내가 얼마나 고생해서 이 호텔을 지었는데, 현이는 내 말을 귀로 듣는 건지, 코로 듣는 건지...

현이는 설립자인 나에게 의지하면서도, 내가 하는 말을 잘 듣지 않아.

겉으로 보기에는 순해 보여도, 은근히 자기 고집에 센 아이지.

(다음)

설립자

난 동업자에게 현이한테 제발 한마디 하라고 했지만, 별 관심도 없더라고.

이 호텔의 주인은 현이니까, 현이가 하고 싶은데로 하게 놔둬야 한다고.

오히려 나한테 으름장을 놓더라고? 내 참 기가 차서...

요즘엔 무슨 젊은 애들이나 듣는 아이돌인가 뭔가에 빠져서는... 어휴...

(다음)

설립자

됐어. 내가 할 말은 이게 다야.

이제 더 이상 말할 기분이 아니야. 그만 나가봐.

7층에 누가 들어올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그냥 내 눈에 띄기만 해 봐.

나보다 VIP를 차지할 자격이 정말 있는지 샅샅이 조사해 줄 테니까.

(방에서 나가자.)